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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 물혹 수술 후기 : 자궁내막증(입원~퇴원)
    Dear Diary 2020. 6. 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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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소 물혹 수술 후기 : 자궁내막증(입원~퇴원)

     

     

    입원 당일

    D대학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했다. 3박4일 예정이었는데 회복이 느려 하루 더 있었다. 수술 시간은 보통 2시간인데 나는 크키가 커서 그런지 좀 더 걸릴거라고 했다. 입원 당일 점심 먹고 4시쯤 병원에 갔다. 5인실이었는데, 정말 너무 시끄러웠다. 가뜩이나 아파서 예민한데, 한 모녀가 큰 목소리로 쉬지않고 떠들었다. 병실 사람들 다 짜증나했다. 병실을 바꾸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 바꿨다. 그리고 대망의 관장 타임이 왔다. 관장약 4개를 하나씩 물에 타서 총 2L를 마셔야했다. 한 모금 삼키면 역해서 다시 올라와서 다시 삼켜야 했다. 하나 마시는데 한시간 걸린거 같다. 빨리 다 마셔야하는데 진짜 도저히 못먹겠더라. 너무 힘들었다. 반 이상 먹고 간호사님이 내가 너무 못먹어서 의사 선생님께 말해본다 하셨다. 결국 관장약을 항문에 주입했다. 느낌이 매우 이상하고, 민망했지만, 관장약 먹는것보다는 이게 나았다. 난 진짜 관장약은 도저히 못 먹겠다. 끔찍하다. 암튼 관장을 하면 주욱주욱 물처럼 변이 나온다. 난 며칠간 먹은게 없어 그렇게 많이 나온거 같지는 않다. 병실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편했다. 관장약 넣기 전에 먼저 제모 타임을 가졌다. 입원 전에 수술 부위 제모한다고 해서 나는 당연히 배만 제모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배 주변과 Y존까지 면도기로 제모를 했다. 속옷까지 내리라고 해서 엄청 놀랐다. 감염예방때문에 밑에도 제모해야한다고 해서 너무 당황했다. 마음의 준비를 못하고 하니 민망하고, 처음 제모하는거라 수치스러웠다. 그리고 계속 주사바늘 넣고, 피검사 등을 했다. 내일 아침 수술이라 일찍 자고 싶었으나 사방에서 코를 골아 시끄러워서 밤을 샜다. 일단은 2인실 대기를 걸어났다. 

     

    수술 당일

    아침에 화장실 한번 가고. 스텝이 수술실까지 어떻게 갈거냐고 물었다. 걸어서/휠체어/침대에 누워서. 휠체어 선택했는데 안경썼다고 침대로 가라고 했다. 머리는 양갈래로 묶으라고 했다. 위아래 속옷 벗고 환자복만 입은채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갔다. 보호자 없이 가는데 천장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난생 처음 하는 전신마취 수술이서 걱정이 많았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무서웠다. 수술동의서 서명할때도 수술시 장기 등 손상될수 있다는 등 넘 무서웠다. 아침 7시에 내려갔는데 30분정도(?) 대기한거 한거같다. 대기실에는 나와 같은 환자들이 침대에 쭈욱 누워있었다. 수술실은 뭔가 추웠던거 같고, 수술침대는 매우 좁았다. 수술실에 들어가고 이것저것 묻다가 산소호흡기(?)를 채우니 어느 순간 기억이 끊겼다. 그리고 깨어나니 수술은 끝나있고, 환자분 눈 감으면 안된다고 하는 말이 들렸다. 회복실에 좀 더 있다가 병실로 왔다. 7시에 수술실 내려가서 12시30분쯤 병실에 왔다.(대기, 회복 시간 포함) 너무 어지럽고 기운이 없었다. 마취 풀리면 헛소리한다고 그런거 걱정했었는데, 말할 기운도 없었다. 수술 당일 날은 넘 힘들었어서 별 기억이 없다. 계속 피검사 하고 뭐 맞고. 내 혈관이 잘 안보이는지, 간호사가 계속 주사를 잘못 놓았다. 큰 바늘을 잘못 찌르니 정말 너무 아팠다. 반대쪽에도 잘 못 놓고, 계속 그래서 진짜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원래 잘 안우는 편인데. 한번 우니까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울었다. 간호사님이 죄송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만 울고 싶은데 멈춰지지가 않았다. 아픈거 잘 참는 편인데, 이때를 시작으로 하루에 한번 이상 울었다. 진정하고, 수술 부위를 보니 배꼽, 골반 옆 배, Y존 위에 이렇게 3곳에 밴드가 붙혀있었다. (손톱 길이만큼 째는듯)복강경 수술은 보통 배꼽을 뚫고, 상황에 따라서 한두군데 더 뚫는다고 했다. 골반 옆 배에는 피 주머니가 연결되어있고, 밑에는 소변줄이 연결되어있었다. 소변줄이 잘못 꽂혔는지 아팠는데 몸을 좌우로 좀 움직이니까 괜찮아졌다. 아플때마다 계속 무통주사를 눌렀다. 간호사님이 수시로 소변주머니, 피주머니를 체크하고 갈아주셨다. 이 날은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침대에만 있었다.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다. 기도삽관 때문인지 목이 불편하고 목소리가 잘 안나왔다. 다행히 2인실 자리가 나서 이동을 했다. 크게 떠들지 않는데 계속 코를 심하게 골아서 이 날도 잠을 못잤다. 새벽에도 간호사님이 수시로 체크하러 오셨다. 낮에 담당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은 잘 됐고, 장유착이 심해서 수술이 힘들었다고 하셨다. 숨 들이마쉬는 장치(?) 공들어있는 그거 하라고 하더라.

     

     

    수술 하루 뒤

    소변줄을 제거했다. 소변줄 뺄 때 넘 아팠다. 소변줄 제거 4시간 안에 소변을 봐야한다고 했다. 소변양을 기록하고, 잔뇨가 있는지 초음파 검사를 했다. 수술 후 처음으로 화장실에 갔다. 소변을 양을 기록해야해서 기구들을 준다. 소변볼 때 자궁쪽과 아랫배가 너무 아팠다. 화장실서 보니 허벅지에 소독약이 발라져있었다. 소변볼때마다 찌꺼지 같은 것이 나왔다. 고통은 계속 있는데, 수술 부위 아픈것보다 가슴 밑 통증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건 어떻게 아프다고 설명을 못하겠다. 그냥 막 아팠다. 또 배가 꽉 압박을 받거나, 복부팽창이 되거나, 큰 바늘로 찌르고 쑤시는 것처럼 따끔따끔하게 아팠다. 이렇게 배가 아파서 뭘 먹지로 못하겠더라. 배도 안고프고. 마취할 때 배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그런거라는데 어깨 등도 아프다고 했다. 잘 먹고 많이 걸어야 회복된다고 했다. 그런데 배가 너무 아퍼서 먹지도, 걷지도 못 하겠더라. 보통 복도를 20바퀴 돌라고 하는데 내가 너무 아파하니까 10바퀴라도 돌라고 했다. 근데 너무 아퍼서 그것도 못했다. 배 통증이 너무 아팠다. 혈압이 낮아서 계속 체크하고, 피검사 결과 빈혈이라 철분제도 맞았다. 회복이 느려서 다음날 말고 하루 더 있다가 퇴원하라고 했다. 점심때 첫 식사로 미음을 먹었다. 밥알도 없는 그냥 죽 국물(?) 같은 거다. 이것도 못 먹겠더라. 새벽에도 계속 이것저것 검사를 했다. 

     

    수술 이틀 뒤 

    여전히 아프지만 어제보다는 나아졌다. 조금만 걸어도 자궁, 배가 아프고 숨이 찼다. 어제보다는 좀 더 걸었다. 주사를 하도 맞아서 팔이 너무 아팠다. 주사 바늘에 계속 약을 넣어서 그런지 피가 맺혔다. 약 주입할 때도 너무 아팠다. 양 손에 주사 자국들이 많이 생겼다. 식사는 생선, 고기가 꼭 나오고 나름 괜찮았다. 코로나때문에 병원 식당은 닫은 곳이 많다더라. 

     

    퇴원날

    어제보다는 좋아졌다. 항생제 주사 맞고, 피검사하고, 약 받아 먹었다. 피주머니를 뺐다. 이게 꽤 아프다고 했다. 쭉 빼는데 나도 모르게 악 비명이 나왔다. 진짜 너무 아팠다. 그리고 줄이 생각보다 매우 길었다. 소변줄은 주욱-하고 뽑았었는데, 피주머니는 주욱-주우------------------욱 굉장히 길어서 고통도 길었다. 충격적이었다. 설명듣고, 약받고 오전 11시쯤 퇴원했다. 퇴원을 하니 근 한달만에 처음으로 배고픔을 느꼈다. 먹은게 없어서 어지러웠다. 제일 큰 고통이었던 가슴 밑 통증은 없었고, 수술부위 통증이 있다 없다 했다. 소변 볼때는 아랫배가 아프고, 자궁쪽도 아팠다. 간단하게 샐러드, 스프를 먹고 단게 땡겨 아이스 초코를 마셨더니 소변이 마려웠다. 화장실 가는게 괴로워졌다. 당분간은 소식해야지 맘 먹었다. 보험 증빙 자료는 조직검사 결과 나와야 하니 외래 올때 받으라 하셨다. 

     

    먹는 약은 5일 처방받았고, 일주일 뒤에 외래 진료를 받기로 했다. 샤워는 수술후 일주일 뒤에 수술부위 안닿게 물로만 간단히 하라고 했다. 일주일 정도는 샤워할때 방수테이프를 붙이고, 샤워 후에는 방수 테이프 떼고 찬바람으로 배꼽을 말려주라고 했다. 나는 녹는 실은 사용했고, 병원마다 다른데, 녹는 실 아니면 외래 때 실밥을 빼고, 의료용 본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더라. 스템플러로 찍는 경우도 있다고.ㄷㄷㄷ

     

     

    퇴원 후 건강 관리

    질 출현, 분비물이 있을 수 있으며, 견갑통, 흉통, 하복부 통증 있을 수 있고, 힘든 일과 격한 운동은 피하라는 안내서류를 받았다. (한 달 동안 좌욕, 통목욕, 찜질방, 수영장, 부부생활 금지) 당분간은 걷기만 하라고 했다.

    많이 걸으라고 했는데 힘들고 아파서 별로 못 걸었다. 

     

     

     

    *입원 준비물

    갈아입을 속옷, 슬리퍼(삼선 같은거), 치약, 칫솔, 세면도구, 수건, 컵, 빨대, 폰 충전기, 스킨케어, 이어폰, 물티슈 등

     

    수술 후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세수도 못했었다. 그냥 수건에 물 묻혀서 고양이 세수했다.(세수할 수건 강추) 피부가 말라간다. 열 나는거 같고. 수건 세수하니 아주 좋았다. 

    수면 양말도 보통 챙기던데, 병실이 따듯한 편이라 필요없었다. 겨울이라면 챙기는게 좋을거 같다.

    일어날 수가 없어서 처음에는 물도 잘 못마셨다. 침대를 올려서 종이컵에 물을 조금만 따르고 접어서 찔끔씩 마셨다. 좀 괜찮아지고서는 물병에 빨래를 꽂아 마셨다. 그냥 빨대보다는 꺾인 빨대가 편하다. 나는 이마트에서 스텐레스 꺽인 빨대를 샀다. 심심하니까 끄적일 노트나 동영상 볼 아이패드 가져오란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런거 할 힘도 없었다.

    귀마개, 안대 사용하는 사람은 챙기기.

     

    궁금한거 있으면 메모해뒀다가 의사나 간호사에게 질문하기. 자꾸 까먹는다.

    보호자는 최소 수술날, 다음날까지는 있는게 좋다. 수술 당일엔 침대에서 꼼짝못하고, 다음날도 움직이기 힘들다.

     

     

    이번 일로 느낀 것 중 하나는 진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거였다. 아플때 돈 없으면 진짜 큰 일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정말 1인실 쓰고 싶었다. 시설은 크게 차이는 없다. 5인실, 2인실, 1인실. 2인실과 1인실에는 의자와 테이블, 티비가 있다. 1인실에는 쇼파도 있더라. 다만 너무 시끄러웠다. 떠드는 소리, 코 고는 소리. 안그래도 아파서 예민한데 너무 스트레스였다. 

     

     

     

     

    1. 난소 물혹 수술 후기 : 자궁내막증(증상~수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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