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섬유선종 후기(통증, 동네산부인과 유방초음파)

이런 내용의 글을 또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병원 치료 후기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

둘.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수술을 할 사람들을 위해서. 

나도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매우 많이 검색해 봤기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난번 자궁에(2020년) 이어서 이번에는 유방이다.(2021년)

계속 여성질환이... 대체 왜죠?

다음은 갑상선인가요?ㅎㅎ

 

 

후기 스타트 ▶

어느날 갑자기 아침부터 한쪽 가슴에 통증과 열감이 시작됐다.

여자들은 유방통이 흔한거지만, 이전에 가끔씩 있던 통증과는 차원이 달랐다.

몇초 아프고 마는게 아니라 하루 종일 너무 아팠다. 가슴에 열이 난 건 처음이었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불길함과 자궁 수술했을 때가 생각나 무서웠다.

일요일이라 다음날 오전에 동네 산부인과에 갔다.

건강검진 시즌이라 그런지 집근처는 예약이 오래걸려 다른 곳으로 갔다.

처음으로 유방 초음파를 했다. 같이 하면 할인된다고 해서 갑상선 초음파도 했다.

갑상선은 정상. 원래 7만원대인데 건강보험으로 5만원대에 결제했다.

상의 탈의하고 가운을 입는데 가운이 축축했다. 누가 입었던 것 그대로 준듯한 찝찝함...

가운도 벗고 누워서 가슴에 젤 같은거 바르고 기계로 통증이 없는 쪽부터 봤다.

누워있는 상태로 초음파 화면을 볼 수 있는데, 혹 같은게 2개 정도 보였다.

안아픈 쪽인데... 뭐가 보여서 이때부터 패닉이 됐다.

그리고 통증이 있던 가슴엔 더 큰 것들이 보였다.

1.8cm 정도의 큰 혹 같은게 있다고 했다. (1cm부터 큰 거라고 한다.)

크기는 크고, 모양은 나쁘지 않은데 딱딱하다고 했다.

몽우리 같은거 잡혔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했는데, 만져보시더니 잡힌다고.

난 바본가.....

암튼 넘 놀라고 무섭고 충격받아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궁 수술했던게 생각나서 우울해졌다.

내 몸은 대체 뭐가 문제인가... 대체 왜 이러는건가..

내가 넘 충격받아보였는지 의사 선생님이 별거 아닐거라고. 암은 아닌거 같다고 말하셨다.

근데 암 얘끼 꺼내서 더 패님됨...

여자들은 물혹 많이 생기는게 흔한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걸어주셨다.

감정이 격해져서 울컥하는거 참고 설명을 계속 들었다.

원인은 알 수 없고, 큰 병원가서 조직검사, 맘모톰 하면 된다고 했다.

진료실에서 나오니 눈물 콧물이 계속 나왔다. 우울하다.

 

여자들은 자궁, 유방, 갑상선이 세트라고 한다. 

자궁 수술 하고 유방 검사도 해볼껄 후회막심...

 

자궁 때문에 다니고 있는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다.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영상 cd를 가져오라고 했다.

동네 병원에 전화했더니 여기는 영상 cd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급하게 동네 여기저기 전화하고 가보며 

영상이 없는 곳도 있고, 예약이 2주 이상 밀려있는 곳도 많고.

패닉 상태로 여기저기 알아보다 간신히 한군데 찾아서 갔다.

이전 일들 설명하고, 초음파를 받았다.

여기는 저번 병원보다 젊은 여자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셨다.

여긴 유방초음파 하니까 무료로 갑상선 초음파를 해준다. 가격도 여기가 더 쌌다.

이전 병원에서 본것보다 양쪽 가슴 다 갯수가 더 많이 보였다.

섬유선종이나 농양 같다고 했다.

초음파는 보는 의사마다 좀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더 꼼꼼하게 볼 수록 많이 보이는듯.

초음파영상cd, 검사결과지 받아왔다.

 

그리고 대학병원 예약날까지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기다리기...

 

 

섬유선종이란 무엇인가?

이번에 처음 들어본 단어다.